영철버거 이영철 씨 별세… 1000원 버거에 담긴 기부·크라우드펀딩 이야기 정리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는 영철버거, 영철버거 이영철이라는 키워드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려대 앞 1000원짜리 버거로 유명했던 영철버거의 창업주 이영철 씨가 향년 58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부고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왜 많은 사람들이 영철버거를 단순한 햄버거 가게가 아니라 “고대생의 추억”이자 “나눔의 상징”으로 기억하는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짧게는 추억 정리용으로, 길게는 소상공인·기부 문화 이야기를 함께 돌아보는 기록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철버거 가게 앞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준비하는 이영철 씨를 추억하는 사람들

1. 영철버거는 어떤 곳이었나? 1000원짜리 스트리트 버거의 시작

영철버거는 2000년대 초, 고려대 안암동 앞에서 시작된 길거리 버거 가게입니다. 이영철 씨는 가진 돈 2만2000원과 손수레 한 대로 장사를 시작했고, 가벼운 주머니 사정의 대학생들을 위해 버거 한 개 가격을 1000원으로 정했습니다.

  • 미국식 핫도그 빵에 고기볶음, 양배추, 청양고추, 소스를 넣은 이른바 ‘스트리트 버거’
  • 점심·야식 시간마다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며, 안암동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음
  • 최대 40개 안팎의 가맹점을 둘 정도로 사업이 커지며, ‘천원 버거 성공 신화’로도 불림

당시 1000원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가 많지 않았던 시절, 영철버거는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먹는 싸고 맛있는 버거” 그 자체였고, 자연스럽게 고려대생의 추억, 안암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2. 적자가 나도 1000원을 지킨 이유와 ‘영철 장학금’

물가가 오르고 재료비가 부담이 되면서, 영철버거는 한때 버거 한 개를 팔 때마다 200원 정도 손해를 본 적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꾸고, 채소 값이 계속 올랐지만 이영철 씨는 “학생들과의 약속”이라며 1000원 가격을 오래 유지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상황에서도 기부를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 2004년부터 매년 2000만 원을 고려대학교에 기부해 ‘영철 장학금’ 조성
  •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에 사용
  • 정기 고연전(연고전) 때마다 영철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나누며 응원 문화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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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싸지만 마음만은 든든한 버거”라는 이미지는, 이렇게 쌓인 기부와 나눔의 기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3. 2015년 폐업, 그리고 6800만 원 크라우드펀딩으로 돌아온 영철버거

하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으로 영업은 점점 어려워졌고, 2015년 무렵, 영철버거는 결국 16년간 이어온 장사를 접게 됩니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한 번 더 벌어집니다. 폐업 소식을 들은 고려대 재학생·동문·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것입니다.

  • 당초 목표 금액: 800만 원
  • 하루 만에 목표의 두 배인 약 2000만 원 돌파
  • 최종 모금: 2579명이 참여해 약 6811만 5000원 모금

모인 돈은 새 매장의 보증금과 재개업 비용으로 사용되었고, 영철버거는 다시 안암동에서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손님들이 가게 사장을 살려낸” 크라우드펀딩 사례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4. 2025년 별세 소식,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슬퍼할까

2025년 12월 13일, 이영철 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15일 오전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대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학 시절 허기를 채워 주던 고마운 분”, “시험 기간 밤마다 버거를 먹으며 위로받았다”는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단순한 맛집 사장님이 아니라, 수많은 학생에게는 “형, 삼촌,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5. 영철버거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기는 네 가지

5-1. ‘싼 가격’ 뒤에 있는 철학

영철버거의 1000원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철학에 가까웠습니다. 물가가 올라도 한참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결정은 단기 수익보다는 손님과의 관계를 우선순위에 둔 선택이었습니다.

5-2. 나눔이 만든 진짜 브랜드 가치

많은 가게가 “착한 가격”을 이야기하지만,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축제 때 무료로 버거를 나눔으로써 영철버거는 하나의 브랜드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돌아간 장학금과 무료 나눔은 결국 크라우드펀딩이라는 형태로 다시 이영철 씨에게 돌아왔습니다.

5-3. ‘단골’이 만드는 로컬 커뮤니티의 힘

가게가 문을 닫았을 때, 단골들이 직접 나서서 모금하고 재개업을 도왔다는 사실은 대학가 로컬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 시대지만, 동네에 이런 공간이 하나쯤 있다는 건 여전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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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의 중요성

이번 별세 소식 이후, 많은 언론과 커뮤니티가 영철버거의 역사를 다시 정리하며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이런 기록 덕분에, 영철버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이런 가게·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개인의 선한 영향력을 기억하는 데 기록만큼 강력한 도구도 드문 것 같습니다.

정리: 영철버거, 1000원으로 배를 채우고 마음까지 채워 주던 가게

오늘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영철버거는 그냥 “싸고 맛있는 버거집”이 아니라,

  •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을 위해 1000원 가격을 오랫동안 지켜온 가게
  • 수익 일부를 매년 장학금과 무료 나눔으로 돌려준 나눔의 상징
  • 폐업 위기 때 2600명 넘는 학생·동문이 모여 다시 살려낸 크라우드펀딩의 주인공

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안암동 영철버거 매장이 어떻게 운영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영철 씨가 남긴 이야기와 마음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셨다면, 자신의 일터에서 작은 나눔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이나 구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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